
"답을 찾아왔는데 질문을 두고 온거야" 라는 노래의 한 소절이 요즘 나의 상황을 대변한다.
성장없는 신생 스타트업을 오랫동안하고 있다.
여러 질문을 받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당혹스러운 질문은
대표님 왜(어떤 계기로) 창업하셨어요?
나의 창업 계기를 묻는 질문이다.
불편으로 가득 찬 세상을 바꾸어 이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은 이유인가?
이런 거창한 이유는 아니었던 것 같고,
처음에 시작할 때는 분명 나름 멋있는 이유로 시작했지만,
실패에 절여진 지금에서 상기해보면 질문을 잃어버렸다.
그렇다고 일이 재미가 없는 건 아니다.
전 세계 조직에 시간을 선물한다는 가슴 뛰고, 간지나는 미션도 있다.
하지만 발버둥칠수록 더 멀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현실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꼴이 미션을 쫓지 못하는 것 같아 상당히 꽤 어렵다.
애먼 잿밥만 쫓아다니는 꼴을 보면 커다란 현타에 꽤 웃기기까지 한다 ㅋㅋ
아주 오랜만에 꽤 오랫동안 방황을 하고 있다.
이미 Todo List는 많이 나열되어 있는데 막상 움직여지지가 않더라.
이게, 하기 싫어서 정말 우울과 공황에 빠져있는 그런 느낌보다는
오랫동안 잔잔한 호수를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다.
스스로를 우울하진 않다고 생각하며 오랜만에 정적과 평정에 빠져있다.
다시 다이나믹하게 뛸 준비가 어느 정도 됐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살면서 언젠가는 이번에 내리지 못한 결정을 후회할 것 같아서
큰 용기와 함께 정말 책만 읽어볼 시간을 가질 것이다.
숨만 쉬어도 나가는 수백만 원 지출을 깔아뭉개놓고, 무책임하게 딱 100권만 읽어보려 한다.
그러니 좀 치열하게 읽긴 해야할거다. ㅋㅋ
지금의 내 생각을 서술해보겠다.
그리고 나중에 100권을 다 읽은 뒤 내 생각이 옳았는지를 대조해보겠다.
아래는 지금의 내 생각이다.
지금 내 생각 | 어떻게 바뀔까? | |
6월 15일에 100권 읽기를 종료할 것 같다. | 커밍 순 | |
경제/경영, 논리적 생각, 메타인지(심리학?) 분야를 6할 이상 읽을 것 같다. |
||
자기계발서는 이미 많이 봤고, 그대로 살기도 하는 것 같다. 2할도 안 읽을 것 같다. | ||
그 중에서 공학, 프로그래머틱한 엔지니어링 관련된 책은 1 권도 안 읽을 것 같다. (별로 나의 문제가 되지 못한다.) | ||
나는 굳이 분류하자면 사회적 통념 바깥에 있는 인간인 것 같다. 그냥 또라이라는거다. 그렇기에 또라이답게 지금아니면 이렇게 해볼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다. | ||
지금의 사회적으로 생산하는 가치가 인생에서 가장 저점이라고 생각한다. | ||
또래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경험을 가졌다고 자만한다. 그렇기에 100권의 책이 나를 180도 바꿔놓는 아하 모먼트를 주진 못할 것 같다. 그렇기에 시간을 쓰는 만큼 이 생각은 틀렸으면 좋겠다. | ||
SNS를 안한지 10년이 됐다. SNS를 활용하지도, 적극적으로 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그 안에는 겸손으로 포장된 부끄러움이 큰 몫을 차지한다. 그렇기에 모든 읽었던 책을 인스타에 한 번 올려보려고 한다. 생각보다 타인에게 비춰지는 부끄러움이 별게 없을 것으로 추측한다. | ||
나를 비춰볼 때 칠죄악 중에 해당한다면, 오만일 것으로 생각한다. 더욱 겸손해지길 바란다. | ||
제품을 개발하지 않고 고객을 만나지 않기로 결정한, 책을 읽는 시간 3~4달이 굉장히 아까울 것 같다. |
||
그들은 바라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구속된 인간관계가 있다. 그게 어떠한 형태든 다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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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뺑이 친 이 사업에서 막연하게 돌파구를 한 번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
5년간 뺑이 쳤던 것 중에서 무엇을 못했고, 앞으로 무엇을 더 잘 할지를 선구자의 지혜를 빌릴 수 있을 것 이라 생각한다. | ||
나는 버크셔해서웨이 같은 경영과, 회사 구조의 길을 걷고 싶다. 생각이 안 바뀔까? | ||
내가 가장 못하기도 하고 최근에 깨달았지만 지금 내 생각은 큰 꿈이더라도 시작을 굉장히 미미하게 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 (Good to Great - 여우와 고슴도치, Zero to One, The One Thing, 구일호 대표님의 조언, 한돈규 팀장님, 김민정 대표님, 사실 모두가 다 이렇게 조언해주신듯? - 나는 꽤 고집스럽다.) 이렇듯 나는 큰 꿈을 꾸는 버릇이 있는데 큰 꿈을 꾸는 것이 틀렸거나 혹은 작게끔 시작을 하는 방법을 배우거나 처럼 다시금 아주 고집스럽게 확신을 줄 수 있을만한 공리 수준의 깨달음을 얻고 싶다. |
||
내가 걷는 길이 틀리지 않았음에 위안을 얻고 싶다. | ||
나는 인생에 두 분의 스승이 계신다. 세 번째 스승을 찾거나 특정할 수 있을까? |
고작 책 100권 읽는데 무슨 바라는게 이렇게 많고 문제가 많나 싶다.
원래 잿밥의 당락여부에 따라 책을 읽을지 말지를 고민했는데
구일호 대표님의 경험에서 비롯된 말씀을 듣고 지금 당장 책 읽는 것을 결정했다.
뇌가 말랑말랑 할 때 우선순위를 정해서
책 한 권을 다 읽은 날에는 하루 두 시간이라도 제품은 더 만들고, 업무도 더 보겠다.
항상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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